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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 이탈리아 여행

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19 - 피렌체 여행 : 아카데미아 미술관 20240919

by aramu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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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19 - 피렌체 여행 : 아카데미아 미술관 20240919
 
이 글은 이미 두 달 전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글이며, 주관적인 의견이나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보전달의 목적보다는 사적인 기록을 위한 글입니다.
여행 시점 이후 현지 관련 정보에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갔다.
한달도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했는데, 오전 시간대 예약하기가 상당히 빡셌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원래는 9월 17일에 가려고 했는데 우피치보다 티켓이 빨리 마감되길래 결국 이 날로 예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숙소 앞 거리
숙소에서 아카데미아 미술관 가는 길에 또 지나간 피렌체 대성당
장식이 엄청 화려한 대성당

아카데미아 미술관

대성당을 지나 골목에 들어선지 얼마 지나자 주거지역 느낌이 나는 한적한 거리가 나왔다.
그 길을 좀 더 걸어가니 서서히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골목이 나오고, 어느새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이는데 그 줄이 바로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입장줄이었다.
예약했던 시간 딱 맞춰 갔는데도 제법 줄을 오래 서있다가 겨우 입장했다.
줄 서있는 동안 구걸하는 사람도 있고…

입장하자마자 짐검사를 하고 들어가니 바로 전시실이 나왔다.



사비나 여인의 납치 ‘The Rape of the Sabine Women ’ 잠볼로냐 Giambologna

전에 보르게세에서도 느꼈지만 납치당하는 여인을 묘사하는 스토리 별로 안좋아함..
그치만 이 전시실에서 다른 중세그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도 상당히 크고 눈에 띄어서 사진으로 찍어봄.
근데 내가 아는 잠볼로냐의 ‘사비나 여인의 납치’보다 훨씬 거칠고 덜 다듬어진?느낌이라 읭?했는데 캡션을 읽어보니 완성된 대리석 작품을 위한 모델링이라고 설명이 붙어있다.

‘St. Stephen between St.James and St.Peter’ 기를란다요 Domenico Ghirlandaio
‘The Virgin and Child with Two Angels and the Young St. John the Baptist’(위), ‘The Madonna of the Sea’(아래) 산드로 보티첼리 Sandro Botticelli

여러 중세 그림을 지나, 악기의 방을 거쳐….
드디어…!

이 엄청난 인파가 모두 이걸 보러 온 사람들이다.
다들 얼마나 이 다비드가 보고싶었으면 티켓예매가 그렇게나 치열할수가 없었다..
이 나신상을 보겠다고…

‘David’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Buonarroti

생각보다 크다..
분명 베키오궁 앞에서도, 미켈란젤로 언덕에서도 복제상을 보긴 했지만 그때는 가까이에서 봐도 ‘압도적이다’라는 느낌이 크게 들진 않았는데,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다비드상은 공간이 실내여서 그런지 꽉 차서 더 압도적인 느낌이 든다.
복제상이 정말 같은 스케일로 제작된게 맞는건가…?


옛날 사람들은 현대인들보다 체격이 작았다는데 이렇게 큰 조각상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비율의 사람이 당시 평균키의 현실 사람으로 존재했다면 그럭저럭 머리가 작고 비율이 좋은 사람이었을텐데 당시 서양인들도 머리가 작았나..?
아니면 르네상스 시기인 만큼 미켈란젤로가 당시 현실 사람보다 더 완벽하고 아름다워보이는 비율로 조각한걸까?
여러모로 당시 이 작품이 만들어지던 시기의 평범한 사람들의 생김새에 대해 궁금증이 많아졌다.

다비드상 뒷쪽에는 둥글게 앉아서 올려다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잠시 앉아서 잘 조각된 뒷판 근육들을 살펴봤다.
나신상을 이렇게 오래 감상한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압도되는 느낌이 든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여러모로 피렌체의 마스코트?답다.


대리석이나 석고 조각이 모여있는 방.
석고로 어떻게 조각을 떠내는지 과정을 알려주는 영상자료도 있다.
석고이형은 반쯤 아는 분야라서 이게 사이즈가 커지면 꽤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깔끔하게 잘 나오면 재미있는 작업이다.
이런 방법을 생각해낸 옛날 사람의 발상이 신기할 따름이다.


미술관을 다 구경하고 밥을 먹으려는데 어머니께서 직장 동료들에게 줄 기념품을 사야한다고 하셔서 어쩌다보니 다시 피렌체 중앙시장에 가게 되었다.
전날 숙소 근처에 있는 코나드에서도 살 만한 기념품 없나 둘러봤는데 딱히 없고…술종류는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마셔본 것도 별로 없어서 무턱대고 아무거나 사가기가 꺼려졌다.
시장 1층의 조미료나 식재료 파는 곳에서 사갈 만한 기념품을 구매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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