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20 - 피렌체 여행 : 또 다시 피렌체 중앙시장, 그리고 피티 궁전 20240919
이 글은 이미 두 달 전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글이며, 주관적인 의견이나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보전달의 목적보다는 사적인 기록을 위한 글입니다.
여행 시점 이후 현지 관련 정보에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19 - 피렌체 여행 : 아카데미아 미술관 20240919 에서 이어집니다.
어머니 지인과 직장 동료분의 기념품을 사러 피렌체 중앙시장에 다시 갔다.
어디에서 사면 더 저렴한지 살만한 기념품이 있는지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딱 이거다 싶은 매장이 없어서, 전날 갔던 시장에서 기념품으로 사면 좋을만한 것들을 미리 봐둔 참이었다.
우선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엄청난 인파에 치이면서 빨려나간 기를 충전하기 위해 점심을 먹기로 했다.
또 다시 피렌체 중앙시장
2층 식당코너?푸드코트?에 있는 여러 식당 중 이번에는 즉석에서 파스타를 조리하는 가게에서 파스타를 주문했다.
어머니는 전날 지나가며 궁금했던 내장버거에 도전하신다고 하셔서 그것도 다른 가게에서 사와서 자리를 잡았다.
음료와 주류를 파는 자판기가 있었는데 거기 리몬첼로 스프리츠 같은 것이 있어서 그것도 목 축일 겸 하나 사왔다.(사진은 못찍었다)
파스타는 미리 삶아둔 것이고, 주문 받는 동시에 소스와 삶아둔 파스타를 팬에 열을 가하며 버무려 내어주는 방식이었다.
파스타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소스별로 내어주는 파스타 종류가 좀 정해져있는 듯?
토마토소스 뇨끼를 주문했다. 엄청 쫀득하지는 않지만 촉촉한 식감이다.
한국에서도 뇨끼는 가끔 먹어봤지만, 신선함과 가격 면에서 시장에서 먹은 게 훨씬 괜찮았다.
1층에서도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던데 그쪽도 맛있어보였다...다음에 오게된다면 1층에서 먹어보고 싶다.
내장버거는 사실 정말 도전에 가까웠는데...어머니는 부속고기류의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시긴 하지만 나는 별로인지라 식감때문에 별로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향신료때문인지 매콤함이 조금 가미되어 있고, 빵이 같이 있어서 생각보다 먹을 만 했다.
실내시장 밖에도 내장버거로 유명한 점포가 있다던데 도전해볼걸 그랬다..
기념품은 1층의 이 가게에서 구매했다.
트러플 소금과 트러플 소스, 트러플 오일을 잔뜩 샀더니 감사의 의미로 사장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ㅋㅋ
서비스로 레몬사탕도 한봉지 주셨다!
옆에 잔뜩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보면 알겠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인지 많은 관광객들(특히 한국분들)의 구매후기가 적혀있다.
가는 길에는 예상도 못했던 짐을 한가득 들고 다시 숙소에 가서 짐을 내려놓았다.
오후는 아직 길고, 우리에게는 우피치 Passepartout 티켓이 남아있으니까!
피티궁전
https://maps.app.goo.gl/hAs5xU12buqxnWfu9
피티궁전 가는 길은 매우 간단했다. 베키오 다리를 건너 쭉 직진하면 그만이다...
메디치 가문 소유의 궁전이었다는데 입구 들어설 때 까지만 해도 상상했던 것보다 밋밋한 외관이어서 아쉬웠는데 안에 들어서니 전시실마다 인테리어가 꽤나 화려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림이 꽤나 많았고, 패션역사를 소개하는 기획전시 공간도 별도로 있어서 원없이 걷고 원없이 작품들을 감상했다.
아래로는 인상깊었던 공간이나 작품들 사진만 넣어보았다.
색감이 정말 선명한 라파엘로의 그림
전시실 중간의 넓은 공간..
작고 둥근 유리로 만든 유리벽이 예쁘다.
유리마다 은은하게 다른 색깔로 빛난다.
아기예수 묘사한 게 너무 귀여운 라파엘로의 그림.
아니 루벤스의 그림을 여기에서 보다니...!
아니 루벤스의 그림을 여기에서 보다니...!(2)
루벤스 특유의 붓터치?하늘하늘한 날아갈듯한 느낌이 풍경화에서도 보인다.
기획전시실의 옛 의복들.
잘 몰랐던 화가였는데 풍경화 색감이 너무 좋아서 찾아보니 19세기에 활동했던 화가로, 메이지 시대 일본에 유화기법을 전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다시 보니 중국풍으로 꾸며진 배경이 인상적이다. 당시의 유행이 보이는 그림인듯.
왠지 파리의 주말풍경이 생각나는 분위기라 인상적이었다.
전시실 너머로 바라본 풍경.
돔의 형태가 낯익다고 느껴졌다면 빙고!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산토 스피리토 성당이 보인다.
그 뒤에 작게 보이는 또 다른 돔은 Chiesa di San Frediano in Cestello 교회라고 한다.
왠지 인간미 넘치는 표정이라 마음에 드는 그림이었다.
생각보다 작품이 많아서 전시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피티궁전.
사실 피티궁전보다 더 기대했던 것이 있는데 바로 보볼리 정원이다.
피티궁전과 함께 우피치 Passepartout 티켓으로 갈 수 있는 곳.
사실 피티궁전과 보볼리정원 보고 나서 나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보다 더 화려한 궁전과 정원(예를 들면 베르사유..같은..)을 보고 온 사람들은 좀 아쉽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나는 작년에 파리를 갔다오긴 했는데 그때 베르사유까지 볼 시간이 없어서 결국 못봤다.
만약 내가 베르사유를 먼저 보고 여길 봤더라도 그 사람들과 비슷한 감상이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낀 보볼리 정원은 나름 괜찮았다.
황갈색 톤의 궁전과 정원이 자연색감처럼 잘 어울렸고, 정원을 지나치게 각잡고 다듬어 놓지 않은 점이 나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초록초록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들어서 어머니 사진 많이 찍어드리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 얘기는 다음 글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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