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15 - 아르노 강변과 미켈란젤로 언덕 20240917
이 글은 이미 두 달 전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글이며, 주관적인 의견이나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보전달의 목적보다는 사적인 기록을 위한 글입니다.
여행 시점 이후 현지 관련 정보에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14 - 우피치 미술관(2) 20240917에서 이어집니다.
거의 오후 3시쯤이 되어서야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올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더 보라고 하면 더 천천히 제대로 볼 수도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생각해서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배가 너무너무 고픈데 애매한 시간이 되어버려서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식당이 모여있는 골목에 들어갔다.
점심식사
구글맵에 미리 표시해 놓은 맛집을 들어갔는데 아무리 시간대가 애매하다지만 사람이 정말 한명도 없어서 잘못들어왔나 싶었다.
야외테이블 앞 입구에 호리호리하고 준수한 외모의 웨이터가 서 있긴 한데 내부를 들여다봐도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설마 했더니만
ㅋㅋㅋㅋ진짜 잘못들어온거였음ㅋㅋㅋㅋ Antico Ristorante Paoli 1827에 가려고 했던 거였는데 그 옆가게로 들어가버림ㅋㅋㅋ
그런데 우리 어머니 내가 이미 확인할 시간도 없이 바로 웨이터 안내받고 자리에 앉아버리셔서 다시 나가기도 무안하고...그냥 먹기로 했다.
어지간히 다리가 아프셨나보다.
나중에 구글맵에 검색해보니 한국분들 중에 나와 비슷하게 잘못 들어갔다가 음식과 서비스가 괜찮아서 오히려 잘됐다는 분들이 있었다ㅋㅋ
https://maps.app.goo.gl/b4G8kcVbL39FWi4E6
사실 피렌체의 대표음식인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를 먹으려고 했는데 이게 어느식당에 가도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얘길 들었다.
기본 1키로정도의 고기를 준다는데 식사량이 많지 않은 나와 어머니는 이걸 도전할 자신이 없었다...
시켜놓고 다 못먹어서 남기기도 아깝고 식당에도 미안해질테니 이 메뉴는 안먹고, 대신 다른 고기 요리를 주문했다.
가게 벽 선반에 레드와인류가 많이 있길래 나는 와인도 한잔 시켰다. 사진을 못찍었지만...
무난하고 신선한 재료의 카프레제.
테이블에 발사믹이랑 올리브오일이 있었는데 없어졌다ㅋㅋ우리 어머니 올리브오일 너무 사랑하심.
모든 음식에 다 뿌리셔서 민망했지만 딸내미 따라다니느라 고생하셨으니 좋아하는 거 많이 잡수셨길...
나는 더 고기고기한 메뉴를 먹고싶었지만ㅋㅋ어머니가 채소를 찾으셔서...
아티초크는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힘든 채소라 궁금했는데 슬라이스해서 볶아 나오니 적당히 씹는 맛이 있었다.
고기만 먹었으면 느끼했을지도 모르겠는데 같이 뿌려진 소스가 새콤한 맛이어서 느끼하지도 않고 고기도 부드러웠다. 썰려나와서 칼질 안해도 되니 편하다.
전반적으로 맛도 서비스도 괜찮은 식당이었다!
우피치에서 산 기념품을 실수로 이 식당에 두고 나왔는데 두고 나온게 생각나서 다시 들어갔더니 웨이터가 친절하게도 맡아놓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언젠가 다음에 또 피렌체 갈 일 생기면 여기 다시 가서 다른 메뉴도 먹고싶다.
아르노 강이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언덕
식사도 했겠다, 오후에는 정해진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산책을 하기로 했다.
https://maps.app.goo.gl/f1FWz21yo9C6a3ov5
명품 시계와 주얼리 상점이 늘어선 베키오 다리.
날이 흐려서 곧 비가 오려는 조짐이 보이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가방에 휴대용 우산을 갖고 오긴 했는데 이 인파 속에서 우산 쓰는 것도 여러모로 불편하긴 하다.
사람 많은 관광지에서 비가 올 경우엔 우비 입거나 실내 관광지를 가는 게 좋겠다.
대부분의 피렌체 관광지가 아르노 강의 북쪽편에 있는데,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가니 관광지보다는 좀더 일상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물론 강변에는 경치 좋은 식당이 많아서 관광객이 많이 보이긴 한다)
강변을 따라 조깅하는 사람도 있고, 학생들도 많이 보인다.
기왕 남쪽으로 온 김에 미켈란젤로 언덕까지 가보자고 어머니께 제안했다.
지도에서 볼 때는 멀다고 느꼈는데 막상 걷다보니 숙소에서도 걸어서 30분도 안걸리는 거리여서 산책하기 좋았다.
날씨만 좀 더 맑았다면 사진찍기 더 좋았겠지만 언덕에서 무료로 엄청난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이런 인공 폭포?같은 것도 있다.
올라가는 도중에 뒤를 돌아보면 점점 피렌체 도시의 전망이 잘 보이기 시작해서 중간중간 뒤돌아 어머니와 서로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언덕 중간 즈음에 있는 난간에서도 사진 찍고...
언덕에 다 올라오면 이런 낭만적인 전망이 펼쳐진다.
노을이 질 때 올라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 시간대 즈음에 사람이 더 많아진다기에 언덕에서 적당히 쉬다가 내려갔다.
갈색지붕과 아이보리, 노란색의 벽을 한 집들과 노을빛이 어우러지면 더 멋있을 것 같다.
다비드상 뒤쪽에 유명한 성당이 있다기에 가보려고 했는데 비가 올 것 같아서 그냥 돌아온게 아쉽다.
이 언덕은 어쩌다보니 일정중에 한번 더 가게 되는데 성당을 왜 안가봤을까...
그래도 낭만적인 경치를 배경삼아 사진을 정말 원없이 찍고 왔으니 그 점은 매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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