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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 이탈리아 여행

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25 - 베네치아 여행 :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20240921

by aramu 20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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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25 - 베네치아 여행 :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20240921

 

이 글은 이미 두 달 전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글이며, 주관적인 의견이나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보전달의 목적보다는 사적인 기록을 위한 글입니다.
여행 시점 이후 현지 관련 정보에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24 - 베네치아 여행 :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20240921에서 이어집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정문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을 돌고도 아직 오후시간이 한참 남아서 바로 근처에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도 방문했다.

여기는 페기 구겐하임보다 훨씬 더 한적했다. 토요일 오후 유명한 회화가 모여있는 미술관이 맞나 싶을 정도...

아무래도 이곳, 일반인에게는 인지도가 낮은 미술관인 것 같다.

미술애호가로서는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매우 좋았지만 일반인에게는 저평가된 곳인가 싶어 아쉽기도 하다.

잘 그린 그림이 정말 많고,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하고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이 많으므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참고로 위 사진의 정문 파사드에 윌렘드쿠닝 기획전시 현수막이 붙어있는데, 이게 9월 15일까지였다...

내가 여길 갔던 날짜는 9월 21일. 내 여행 일정과 맞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

관람하지 못했던 '윌렘 드 쿠닝과 이탈리아' 전시는 구글에 검색하면 자세한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이 전시를 다룬 잡지나 기사 등이 제법 있으므로 한국어로 찾아도 나옴)

 

9월 14일부터 시작하는 특별전시? 가 있어서 그 모습은 관람이 가능했다. 

특별전시 내용은 아래에 더 자세히 쓰기로 하고...

https://www.gallerieaccademia.it/convito-di-vetro

 

Convito di vetro | Gallerie dell'Accademia di Venezia

Laura de Santillana, Linea Vetro (Simone Cenedese), Serie Sei sensi: caraffe e bicchierini Cuore in vetro inciso o con applicazione di foglia d'oro, piatti Palm Boat in vetro bianco inciso e molato, piatti ovali in vetro inciso o trasparente (blu, verde, a

www.gallerieaccademia.it

 

'Virgin and Child with Saint Catherine and Mary Magdalene' 조반니 벨리니 Giovanni Bellini

 

 

'Hermit Saints Triptych' 히에로니무스 보쉬 Hieronymus Bosch

 

여기에도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그림...!

그의 그림 중에는 이런 3단형 그림이 많은 것 같다. 연작 작품도 같은 전시실에 있다.

 

'The Crucifixion of Saint Wilgefortis' 히에로니무스 보쉬 Hieronymus Bosch
'The Tempest' 조르조네 Giorgione

 

지금 봐도 구도가 좀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그림..

 

 

위에서 언급한 특별전시는 바로 이곳이다. 파올로 베로네세의 'Convito in casa di Levi' 앞에 전시된 유리 향연.

한국의 조성문이라는 분이 큐레이팅한 무라노 유리공예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레위가의 향연이라는 그림을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그림의 사이즈에 압도되나 싶다가도 그 앞에 놓인 형형색색의 유리작품들에 또 한 번 눈이 돌아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림과 유리, 각각의 작품에 집중하기는 조금 힘들었지만 향연이라는 주제에 맞춰 이 앞에 전시한 듯하다.

 

근데 이걸 보고 나서 다음날 (아카데미아와 딱히 관련은 없지만) 방문했던 산 조르조 마조레의 공예전시에 이곳과 비슷한 방식으로 배치된 전시실이 있어서 놀랐다.

아래는 이 다음날(9월 22일)방문했던 산조르조 마조레의 Homo Faber Biennial에서 본 전시장 사진이다.

 

혹시 이렇게 큰 전시대에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배치하는 전시방식이 유행하는 건가? 아님 우연히 전시방식이 비슷하게 된 것인지

(심지어 거대한 명화 앞에 전시됐다는 점도 비슷하다)

아니면 같은 재단이나 기획자가 있는 것인지, 두 전시가 혹시 연계된 것인지는 내 정보탐색이 부족해서 알 수 없었다. 

나중에 연관성이 있는지 좀 더 찾아보기로...

 

미술관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큐레이터가 직접 도슨트를 하는 가이드투어가 있었나 보다.

가이드를 들었다면 뭔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을 텐데...

다음에 다른 전시 보러 갈 때 이런 정보가 있는지 미리 체크하고 가야 나중에 이렇게 아쉽지 않겠다.

 

전시방식에 대한 궁금증과는 별개로,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제작된 유리작품들은 하나하나 정말 아름다웠다.

역시 유리공예로 유명한 곳의 퀄리티는 다르구나...

만져보고 싶고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들도 많지만 특별전시 작품이니 당연하게도 만지면 안 되겠지. 

전시대 옆에 A4용지에 자세히 인쇄된 작품정보들도 적혀있었다.

 

'Convito in casa di Levi' Paolo Veronese

 

 

'Crucifixion' 틴토레토 Tintoretto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로코(Scuola Grande di San Rocco)에도 같은 주제로 그린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이 원형 모델이라고 한다.

'Mystic Marriage of Saint Catherine' 베로네제 Veronese

 

옷감 주름 표현이 사실적이고 동글동글한 천사들이 날아오는 구도가 귀엽다.

'Assumption of Mary' 베로네제 Paolo Veronese
'The Stealing of the Dead Body of St Mark' 틴토레토 Tintoretto

 

휘리릭 그린 듯하면서도 대비가 명확해서 그런지 눈에 띄는 그림.

베네치아의 성인 마르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이 도시의 상징적인 그림이다.

 

'Presentation at the Temple' 틴토레토 Tintoretto
'Miracle of the Slave' 틴토레토 Tintoretto

이 그림 퀄리티가 상당한 것도 있고 저 마르코 성인이 내려오는 포즈나 구도가 독특하다. 

역시 마르코 성인과 관련된 일화를 다룬 작품이라 베네치아에 상징적인 그림이다.

'Madonna col bambino e il roveto ardente' 티치아노 Tiziano

 

우피치에서 색감 선명한 티치아노 작품을 보다가 이 작품을 보니 색감이 좀 더 차분해진 느낌이다.

'Capriccio con rovine ed edifici classici', 'Capriccio con rovine e Porta Portello a Padova' 카날레토 Canaletto

너무 좋아하는 카날레토 풍경화.

'Castigo dei serpenti' 티에폴로 Giambattista Tiepolo

이 그림 너무 거대하고 길어서 한 화면에 다 안 담기는데... 인체 표현이나 색감이 멋있다.

바로크~로코코 즈음의 인체표현이나 색감 정말 좋아함...

'The Descent from the Cross' Luca Giordano

 

창밖으로 보이는 아카데미아 건물.

'The Feast of the Cross and Saint Helena' Giambattista Tiepolo

 

전시 후반부로 갈수록 밀도 높고 잘 그린 그림들 많긴 한데 전반부에 르네상스~바로크의 거장들 그림이 너무 많아서 전시 관람하다가 뒷심 달리기 쉬운 것 같다ㅋㅋ

그렇다고 우피치만큼 많은 건 아니지만 그림 진지하게 보는 분들은 체력 안배 잘해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 어머니는 나 따라다니느라 전시 끝날 무렵에 완전히 지치셨다....

 

 

수상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친 피노 컬렉션 광고.

베네치아 생각보다 볼 게 너무 많아서+하필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이어서 볼 전시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우리가 베네치아 체류하는 시간이 3박밖에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언젠가 비엔날레 기간에 베네치아에 또 가게 되면 한 일주일은 있고 싶다. 중세 근대 현대작품 시대 상관없이 전시의 향연으로 가득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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