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07 - 로마 여행 : 테베레 강변, 나보나 광장 20240914
이 글은 이미 두 달 전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글이며, 주관적인 의견이나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보전달의 목적보다는 사적인 기록을 위한 글입니다.
여행 시점 이후 현지 관련 정보에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24년 9월 이탈리아 가을 여행기 06 - 로마 여행 : 바티칸 시국 20240914 에서 이어집니다.
바티칸 반일 투어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둘이서 성 베드로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참 찍고, 사진 찍어달라는 관광객분들이 계셔서 그분들도 찍어드리고..
아트샵에서 바티칸의 모든 작품들이 실려있는 영어판 도록도 구매했다.
도록 살펴보느라 한참 걸렸는데, 어떤 도록은 모든 작품이 아니라 일부 작품만 실려 있기도 했고, 어떤 도록은 사진 없이 설명만 가득하거나 다른 나라 언어로 되어있기도 해서ㅠㅠ
영어로 된 모든 작품이 실려있는 도록 찾기가 어려웠는데 마침 딱 하나 매대에 올라와 있는 도록을 냉큼 집어서 구매했다.
6시간동안 아무것도 안먹고 바티칸 구경만 해서 그런지 배가 너무 고파져서 바티칸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식사
https://maps.app.goo.gl/xpa8yDjVR5cNdyu38
관광객 바가지씌우는 별거 아닌 식당일줄 알았는데 예상보다는 괜찮았다.
처음에 야외테이블로 안내받았는데 이 야외테이블 깔아둔 길목이 생각보다 좁아서 옆테이블과 간격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딱히 그런건 상관 없었는데, 우리 뒤로도 계속 손님들이 밀려오고, 그 와중에 실내에서 식사 끝내고 나오는 손님들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덜 치이는 실내로 다시 안내받았다.
자리를 옮기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괜찮다고 했고, 마침 옆에 화장실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했다.(딱히 냄새가 나진 않았음)
음식이 나오기 전에 나는 아페롤 스프리츠를 한잔 시켰는데, 어머니는 오전에 바티칸 돌면서 너무 기가 빨려서 알콜이 안당긴다고 물만 마셨다.
갓 나온 피자의 맛은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치즈와 바질의 신선함이 잘 느껴지고 부담없이 쭉쭉 들어가는 맛있는 맛이었다.
바질 너무 좋아해서 집에서도 바질 키우는 어머니도 맛있게 드셨다.
사진을 못찍었지만 해산물 파스타도 시켰는데 아무리 홍합 껍데기때문에 부피가 있다지만 한바가지 나와서 양에 깜짝 놀랐다.
껍데기 다 꺼낸 후에도 홍합 양이 정말 많았고 무난하니 맛있게 먹었는데, 6시간만에 먹는 밥이라 ㅋㅋ시장이 반찬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직원들이 털털하면서 친절했고 한 웨이터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서비스로 쿠키와 티라미수까지 줬다.
아마 자리를 한 번 바꾼 것 때문에 미안해서 그랬나...?
영어로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보던데 주변에 다른 한국인들에게도 이렇게까지 서비스를 해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다.
나가려는데 한국인은 우리 친구라면서 하이파이브까지 해주는 웨이터도 있어서ㅋㅋ재밌었다.
테베레 강변
식사를 마치고 기분좋게 나오면서 테베레 강 위의 다리를 건넜다.
맑은 하늘에 날씨도 좋고, 배도 부르고 알콜도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
강가의 풍경을 배경으로 어머니 사진도 찍어드리고 나보나 광장을 향해 걸었다.
나보나 광장 가는 길에 멀리 성천사성이 보인다.
저 요새 규모가 상당해보이는데, 이게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다리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인데도 멀리서 찍은 느낌이 안날 만큼 건물이 크다.
일정이 길지 않아서 저 안에 들어가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하다.
가는 길 골목마다 군데군데 공사중인 곳이 많았는데 여기도 경주처럼 뭔가 인프라를 지으려고 하면 새로운 유물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공사중인지 유물 발굴중인지 알 수 없지만 이 또한 대도시다운 풍경이다.
그러나 이 직전 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으니...
나보나 광장
정지화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저씨 뒤로 보이는 엄청 긴 공사 가림막...
그렇다. 분수와 조각상들 모두 당시 보수공사중이라는 것이다.ㅠㅠ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현재도 보수공사가 한창인듯.
분수와 베르니니의 작품을 보고 싶었는데 못봐서 아쉬웠지만 광장 한쪽에서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 구경하는 건 재미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바티칸에서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지 다리가 아파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가보기로 했다.
처음 타는 버스였는데 버스티켓을 기계가 인식을 못해서 자꾸 빨간불 뜨고 에러음이 났다.
몇번을 해봐도 안되던데 뒤에 타는 다른 관광객이 해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기계가 고장난 것 같았다..
불시에 검표원이 버스티켓을 검사하러 탑승한다는 얘기를 듣고 쬐금 긴장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이 무사히 숙소 근처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숙소 가는 길에는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서 근처 수퍼마켓에서 사과를 사먹었다.
사진을 안찍었지만 12일(여행첫날)에도 사먹었는데 남의 나라 동네 수퍼 구경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다.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이랑 괜히 비교도 해보고, 못보던 식재료들 구경도 하고...
이런 구경은 패키지여행에서는 못 해볼 경험이라며 어머니가 좋아하셨다.
이번 여행에서 어머니 나름 여러모로 배낭여행의 재미를 만끽하셔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 일정도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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